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비만 치료제 대장주,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자 “드디어 거품이 꺼지나?”,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번 하락은 ‘위험 신호’가 아닌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최근 주가 하락의 진짜 이유와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 그리고 개인 투자자를 위한 3가지 투자 전략과 관련 ETF까지 완벽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1. 왜 떨어졌을까? ‘낮아진 가격’의 비밀
두 회사의 실적은 여전히 폭발적입니다. 릴리의 젭바운드, 노보의 위고비 매출은 계속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죠. 그런데 왜 주가는 하락했을까요? 정답은 ‘미래의 이익률’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 숨겨진 마진 압박: 릴리의 실적 보고서에는 ‘낮아진 실현 가격(lower realized prices)’이라는 문구가 등장합니다. 즉, 판매량은 늘었지만 약 하나당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 경쟁 심화 예고: 이는 미국의 거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의 약가 협상에서 할인을 많이 해줬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암젠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면, PBM의 힘은 더 강해지고 약값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현재의 매출이 아닌 미래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주가에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왕좌를 위협하는 도전자들: 암젠 vs 바이킹
이제 시장의 관심은 두 거인을 위협하는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두 회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표 1: 주요 도전자 핵심 경쟁력 비교
| 회사명 (티커) | 개발 신약 | 핵심 경쟁력 | 투자 포인트 |
|---|---|---|---|
| 암젠 (AMGN) | 마리타이드 | 압도적인 편의성 (월 1회 주사) | 주 1회 주사가 불편했던 환자층 흡수 가능 |
| 바이킹 (VKTX) | VK2735 | 강력한 효능 (단기간 높은 체중 감량률) | 대형 제약사의 M&A(인수합병) 가능성 |
이들의 등장은 ‘효능’만으로 경쟁하던 시대가 끝나고, ‘편의성’, ‘내약성’, ‘제형(먹는 약)’ 등 다양한 기준으로 시장이 세분화될 것을 예고합니다.
3. 그래서 어떻게 투자할까? 3가지 전략 & ETF 총정리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개인 투자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투자 성향에 따라 3가지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전략 1 (공격형): 릴리와 노보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면, 이번 조정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 직접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
- 전략 2 (균형형): 릴리/노보를 핵심(코어)으로 가져가되, 경쟁자(암젠, 바이킹)나 관련 ETF를 위성처럼 일부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추가 성장을 노리는 전략.
- 전략 3 (안정형):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모르니, ETF를 통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전략. 개별 종목 리스크를 피하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비만 치료제 ETF, 어떤 게 좋을까?
ETF 투자를 고려한다면, 국내 상장 ETF와 미국 상장 ETF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표 2: 주요 비만 치료제 ETF 비교
| ETF명 (티커) | 특징 | 주요 편입 종목 | 이런 투자자에게 추천! |
|---|---|---|---|
|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 국내 상장, 두 거인에 50% 집중 투자 + 8개 강소기업 동일 비중 투자 | 릴리, 노보, 바이킹, 질랜드 등 | 두 거인의 지배력을 믿지만, 도전자들의 성장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자 |
|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 국내 상장, 두 거인에 50% 집중 투자 + 대형 제약사 위주 분산 | 릴리, 노보, 애브비, 로슈 등 | 두 거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더 높이고 싶은 투자자 |
| Amplify (THNR) | 미국 상장,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 릴리, 노보, 암젠, 리제네론 등 | 가장 대표적인 기업들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 |
| Roundhill (OZEM) | 미국 상장, 임상 단계 기업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ETF | 릴리, 노보, 추가이 제약 등 | 미래의 ‘제2의 릴리’를 발굴하는 데 베팅하고 싶은 공격적인 투자자 |
💡 최종 투자 전략: ‘묻지마 저점 매수’는 금물!
이번 주가 조정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영광만 믿고 무작정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경쟁자들의 등장과 시장의 변화를 인정하고, ETF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거나, ‘코어-위성’ 전략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결론: 새로운 전쟁의 서막, 관전 포인트를 찾아라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히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두 거인만의 독주 시대는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누가 약을 잘 파는가’를 넘어, ‘누가 더 편리한 약을 만드는가’, ‘누가 약값을 더 낮출 수 있는가’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 새로운 전쟁의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ETF를 통해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