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 심지어 10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월배당률! 마치 게임 속 ‘돈 복사 버그’를 발견한 듯한 수치로 미국은 물론 한국의 은퇴 준비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ETF가 있습니다. 바로 일드맥스(YieldMax) ETF 시리즈입니다. 특히 테슬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SLY는 압도적인 배당률로 수많은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높은 배당률 뒤에는 ‘원금 삭제 매직’이라는 치명적인 함정이 숨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글에서 2025년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일드맥스 ETF의 작동 원리와 위험성, 그리고 ‘배당금으로 원금을 회수하면 그 이후는 모두 순수익’이라는 주장이 왜 위험한 착각인지 완벽하게 해부해 드립니다.
1. ‘돈 복사 버그’의 정체: 일드맥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일드맥스의 마법은 ‘커버드콜(Covered Call)’이라는 옵션 전략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커버드콜과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 전통적인 커버드콜 (QYLD, JEPI 등): 실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팔아 월세를 받듯 프리미엄 수익을 얻습니다. 주가 상승분의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 일드맥스의 합성 커버드콜: 일드맥스는 테슬라(TSLA)와 같은 개별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습니다. 대신, 옵션 계약들을 조합하여 마치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만들어내는 합성(Synthetic) 전략을 사용합니다.
이 합성 전략 덕분에 일드맥스는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비용 없이 더 유연하게 옵션을 운용할 수 있고, 이것이 높은 배당률의 비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주가 상승의 ‘모든’ 혜택을 포기하는 구조이므로,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집니다.
2. 배당금의 배신: ‘자본의 환급(ROC)’이라는 착시효과
일드맥스 투자자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는 ‘배당금 = 순수익’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드맥스가 지급하는 높은 배당금의 상당 부분은 이익이 아니라 ‘자본의 환급(Return of Capital, ROC)’으로 구성됩니다.
자본의 환급(ROC)이란, 운용사가 벌어들인 수익이 아니라 원래 당신이 투자했던 원금을 다시 당신에게 돌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은행 적금을 깼는데, 은행이 이자가 아니라 내가 냈던 원금 일부를 주면서 “배당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ETF의 순자산가치(NAV), 즉 ETF의 주가는 그만큼 하락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원금 삭제 매직’의 실체입니다.
표 1: 총수익률 vs 분배율 – 진실을 말하는 숫자 (2023.7~2024.7 기준)
ETF (기초자산) | 총수익률 (주가 변동 + 배당) | 분배율 (배당만) | 주가 변동률 |
---|---|---|---|
TSLY (테슬라) | -18.06% | 61.59% | -79.65% |
NVDY (엔비디아) | +35.61% | 49.65% | -14.04% |
QYLD (나스닥100) | +19.98% | 11.66% | +8.32% |
JEPI (S&P500) | +13.79% | 8.38% | +5.41% |
* TSLY의 경우, 61%라는 엄청난 배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자체가 80% 가까이 폭락하여 최종 수익률은 -18%가 되었습니다.
3. 그래서, 원금 회수는 가능한가?
“배당금으로 원금을 모두 회수하면 그 다음부터는 공짜 아닌가?”라는 생각은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ROC 구조 때문에, 당신이 배당금으로 원금을 모두 회수할 때쯤이면, 당신이 보유한 ETF의 가치는 이미 ‘0’에 가까워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원금 회수가 가능한 유일한 시나리오
원금 손실 없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장기간 횡보하거나 아주 완만하게 상승해야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 엔비디아와 같이 변동성이 극심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SLY, NVDY 등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표 2: 주요 YieldMax ETF 비교 분석표
구분 | TSLY (테슬라) | NVDY (엔비디아) | APLY (애플) | OARK (아크 이노베이션) |
---|---|---|---|---|
기초자산 변동성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중간 | 매우 높음 |
최근 12개월 분배율 | ~61% | ~49% | ~21% | ~37% |
NAV 하락 위험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중간 | 매우 높음 |
주요 투자 포인트 | 극단적인 월 현금흐름 추구, 기초자산의 장기 횡보에 베팅 |
💡 한국 투자자를 위한 세금 폭탄 경고!
일드맥스의 배당금은 배당소득세(15.4%) 과세 대상이며,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은 배당소득과 상계되지 않아, 실제로는 돈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돈 복사 버그’는 없었다
일드맥스 ETF는 ‘돈 복사 버그’가 아니라, 기초자산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현재의 현금 흐름과 맞바꾸는 고위험 파생상품입니다. ‘배당률’이라는 숫자의 환상에 빠져 ‘총수익률’이라는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 상품은 단기적으로 매우 높은 현금 흐름이 필요하고, 기초자산의 장기적인 하락 위험을 모두 감수할 수 있는 극소수의 투자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대다수 투자자에게 일드맥스는 원금을 잠식하는 위험한 덫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